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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케이의 글

진실한 친구

by 알렉스케이 202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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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중국 춘추전국시대,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거문고 선율을 만들어내던 '백아'라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그의 연주 실력은 이웃 나라에까지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독보적이었지만, 정작 그의 마음 한구석은 늘 쓸쓸함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자신의 거문고 소리에 담긴 깊은 진심을 알아주는 이가 오직 그의 스승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의지하던 스승마저 세상을 떠나자, 백아는 말할 수 없는 상실감에 빠졌습니다. 그는 홀로 강줄기를 따라 정처 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다 갈대꽃이 하얗게 물결치는 어느 호젓한 강가에 멈춰 서게 되었지요. 고독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외로운 감정을 실어 거문고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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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막 끝난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곡조입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엔 '종자기'라는 이름의 평범한 나무꾼이 서 있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평생 산을 지키며 살아온 나무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백아가 연주하는 선율 속에 담긴 복잡한 감정들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정확하게 꿰뚫어 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반가운 마음에 백아는 산의 웅장함을 그려낸 곡을 힘차게 연주했습니다. 그러자 종자기는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기상이 마치 태산과 같군요!" 이어 백아가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의 모습을 거문고 줄에 담아내자, 종자기는 또 한 번 무릎을 치며 외쳤습니다. "쉬지 않고 굽이치는 물줄기의 흐름이 마치 황하를 보는 듯합니다!"

 


 

자신의 음악을 영혼까지 이해해 주는 진정한 '지음(知音)'을 만난 기쁨에 백아는 벅차올랐습니다. 두 사람은 다음 해에 꼭 다시 만날 것을 굳게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일 년 뒤, 약속 장소를 찾은 백아를 기다리는 것은 종자기의 따뜻한 미소가 아닌 차가운 무덤이었습니다. 종자기가 병으로 인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백아는 친구의 무덤 앞에서 목놓아 울며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내 음악을 온전히 알아주던 유일한 사람이 이 세상에 없는데, 이제 누구를 위해 거문고를 탄단 말인가!"

그 길로 백아는 평생 아끼던 거문고의 줄을 모두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거문고 채를 손에 쥐지 않았지요. 이것이 바로 '친한 친구를 잃은 슬픔'을 뜻하는 **백아절현(伯牙絶絃)**의 가슴 아픈 유래입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봐 주는 사람, 나의 재능을 믿고 진심 어린 지지를 보내주는 사람, 그리고 세상 모두가 등을 돌려도 끝까지 신뢰를 보내주는 단 한 사람.

여러분에게는 지금 그런 특별한 존재가 곁에 있나요? 혹은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그런 유일한 사람이 되어주고 있나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아껴주는 단 한 사람만 곁에 있어도, 우리의 인생은 충분히 행복하고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수천 명의 박수갈채가 아니라, 나의 진심을 온전히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의 깊은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그런 인연이 곁에 있다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입니다."


 

"한 명의 진실한 친구는 천 명의 친척보다 낫다." .... 에우리피데스 (Eurip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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